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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학을 달린다]유전자 검사로 암 심장질환 치매 등 질병 잡는다

입력 | 2013-11-27 03:00:00

차움



최상운 차움 임상유전체센터장이 환자에게 유전자 검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차움 제공


5월 미국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 뒤 유방암이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자 유방암 예방을 위해 사전 절제술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질병 예측과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움에서는 인간의 유전체를 분석 연구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임상유전체센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전체(genome)란 인간의 DNA 전체를 말하며 약 30억 개에 이르는 염기 서열을 분석해 지도로 만든 것이다. 쉽게 말해 ‘인간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30억 개의 염기 분자 중 300만∼350만 개 정도가 차이를 보이며 이를 분석함으로써 특정 질환의 발병 가능성과 체질적 특징 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전체 분석 통해 질병 예측

DNA에는 키와 몸무게, 얼굴 모양 등 개인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신체정보가 담겨 있다. DNA에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4가지 종류의 염기가 있는데 이 염기서열에 따라 얼굴모양 머리카락색 등의 개인차이가 결정되며 특정 질병에 대한 위험성도 이를 통해 결정된다.

최상운 차움 임상유전체센터장은 “인간의 DNA 전체를 볼 수 있는 유전체 지도가 완성되면서 특정 병에 걸린 사람들이 어떤 유전자 형태를 보이는지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암 심장질환 치매와 같은 신경계질환 등 각종 질환의 발병 위험률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전체 지도를 보면 질병을 잘 일으키는 유전자 숫자부터 신체 특성을 나타내는 유전자까지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개인의 유전체 지도를 해독해 질병 유전자 등을 조사하면 앞으로 자신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 개개인에 적합한 약 종류나 치료법도 알 수 있다.

최 센터장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은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약효가 없는 때도 있다”며 “이는 유전체 형태에 따라 반응하는 약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전자 따라 약 처방, 맞춤 영양 가능

차움은 안티에이징센터에서 혈액 속 유전자를 통해 현재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질병 노출 가능성을 파악하고 유전자 검사와 함께 몸의 저하된 기능을 발견하는 검사를 실시한다.

차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질병관리본부에서 허용한 유전자 검사항목 기준으로 유전자를 분석해 걸릴 수 있는 질병의 요인에 대한 위험성을 예측하는 검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 센터장은 “같은 유전자라도 염기서열이 다를 수 있는데 이 중 677번째 염기서열이 어떤 사람은 C-C타입이고 어떤 사람은 C-T 혹은 T-T타입이며 한국인 중 10∼20%는 T-T타입”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센터장은 “이들은 체내 엽산 함유량이 낮으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2배”라면서 “반대로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률을 2분의 1로 낮출 수 있어 이런 이들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대장암 발병 위험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사람들은 얼굴도, 자라온 환경도 모두 다르다. 따라서 각자 다르게 치료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라며 “앞으로 유전체를 이용한 맞춤치료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형 병원 차움, 명품 검진 인기

차움의 건강검진은 이동할 필요 없이 개인전용 룸에 누워 있기만 하면 한자리에서 검진이 이루어지는 원 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편리한데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돼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유전자 검사 때 단기, 중기, 장기의 질병 가능성을 예측해 주고 예방·관리를 해주는 건강 예보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유전자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최 센터장이 직접 검사에 참여해 검사 예측에 대한 정확도가 높다.

방사선 검사 때도 검사로 인한 방사선 노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선 피폭량을 최소화한 최첨단 기계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개인별 누적 방사선 피폭량을 관리해 준다. 방사선 피폭량이 많으면 다른 검사를 받게 하는 것도 차움 검진만의 특징이다.

최첨단 간경화 검사기법인 MRE 검사가 가능해 조직검사 없이 간 섬유화 정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혈관 이상을 관찰할 수 있는 혈관 자기공명촬영(MRA)이 가능해 뇌병변의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최근엔 아부다비 왕가의 왕족들이 차움에서 검진을 받는 것을 비롯해 줄기세포 보관과 스파 및 에버셀 등을 이용하는 등 중동 의료 관광객이 늘고 있다. 중동 의료 관광객들은 홀바디 검진, 안티에이징 검사, 면역 세포 보관, 피부 성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차움은 개원 당시 피터 폰다, 시나 이스턴을 비롯한 해외 유명 배우들이 다녀가기도 했고 이후 세계적인 부호들도 찾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유명한 스포츠 스타인 터렐 오언스를 비롯한 외국 스포츠 선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줄기세포 보관과 치료를 위해 차움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