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현황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7월 멕시코에서 열린 한국-멕시코 제약협력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한국제약협회 제공
글로벌시장 본격 공략 나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IMS에 따르면 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040조 원대에 이른다. 이는 자동차(600조 원) 및 반도체 시장(400조 원)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제약 산업을 국가 경제성장에 직결되는 전략 산업으로 인식하고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 의약품 분야다. 한국은 생명공학(BT) 임상시험 인프라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세계가 공인하는 정보기술(IT)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시판이 허용된 급성심근경색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파미셀)와 올해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취득한 셀트리온의 항체 생물의약품 ‘렘시마’가 대표적인 성과다.
혁신형 제약기업, R&D 투자 강화
국내 제약 산업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상위권 수준이다. 한국은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에 이어 세계 10위권의 신약 개발국 위치에 올라선 상태다. 1999년 SK케미칼이 위암치료제 ‘선플라주’를 최초의 국산 신약으로 개발한 이후 7월 시판이 승인된 종근당의 당뇨병치료제 ‘듀비에정’까지 총 20개의 신약이 개발됐다.
제약업계의 R&D 투자는 정부가 지정한 ‘혁신형 제약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R&D 투자비용은 2009년 7000억 원대에서 올해 1조4000억 원까지 증가한 상태다. 2020년까지는 3조8000억 원대로 연평균 15.5%의 R&D 투자비용 증대가 예상된다.
또 8월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미약품의 역류성 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의 실적 역시 내년부터 적게는 500억 원에서 최대 15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