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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학을 달린다]개발신약과 R&D분야 강화해 세계 무대로…

입력 | 2013-11-27 03:00:00

국내 제약업계 현황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7월 멕시코에서 열린 한국-멕시코 제약협력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한국제약협회 제공

국내 제약업계가 최근 연구개발(R&D)과 해외시장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초 실시된 약가 인하 정책의 여파와 국제의약품 시장의 2%도 채 안 되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앞으로 제약사들은 세계무대를 겨냥한 신약개발, 복제 의약품(제네릭) 수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R&D에 집중 투자해 한국의 대표적인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성장한다는 각오다.

글로벌시장 본격 공략 나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IMS에 따르면 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040조 원대에 이른다. 이는 자동차(600조 원) 및 반도체 시장(400조 원)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제약 산업을 국가 경제성장에 직결되는 전략 산업으로 인식하고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국내에서 개발된 의약품이 국제 시장에서 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동아ST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안국약품 일동제약 등 22개 제약사가 이미 중국 브라질 인도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또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위탁생산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 제약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 의약품 분야다. 한국은 생명공학(BT) 임상시험 인프라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세계가 공인하는 정보기술(IT)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시판이 허용된 급성심근경색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파미셀)와 올해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취득한 셀트리온의 항체 생물의약품 ‘렘시마’가 대표적인 성과다.

혁신형 제약기업, R&D 투자 강화

국내 제약 산업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상위권 수준이다. 한국은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에 이어 세계 10위권의 신약 개발국 위치에 올라선 상태다. 1999년 SK케미칼이 위암치료제 ‘선플라주’를 최초의 국산 신약으로 개발한 이후 7월 시판이 승인된 종근당의 당뇨병치료제 ‘듀비에정’까지 총 20개의 신약이 개발됐다.

제약업계의 R&D 투자는 정부가 지정한 ‘혁신형 제약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R&D 투자비용은 2009년 7000억 원대에서 올해 1조4000억 원까지 증가한 상태다. 2020년까지는 3조8000억 원대로 연평균 15.5%의 R&D 투자비용 증대가 예상된다.

제약 업계의 R&D 투자 성과는 내년부터 글로벌 무대에서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아ST의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는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허가 승인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동아ST는 내년 상반기에는 유럽지역에 판매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8월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미약품의 역류성 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의 실적 역시 내년부터 적게는 500억 원에서 최대 15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