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사진제공|CJ E&M
“‘꽃할배’ 보다 ‘꽃누나’가 더 힘들었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에 이어 ‘꽃보다 누나’로 배낭여행 프로젝트 2탄을 내놓는 나영석 PD의 소감이다.
1탄의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보다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함께한 여행이 고됐던 것은 다름 아닌 “남녀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을 앞두고 2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신촌에서 기자들을 만난 나 PD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갔을 때와는 전혀 다른 힘듦을 느꼈다”며 “누나들이 토라지면 (이)승기와 답도 안 나오는 고민을 하며 열흘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나 PD는 “화를 내는 건 아니지만 표정을 보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꽃할배’ 때는 왜 그러시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누나들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며 “잠자리가 바뀌어 잠이 잘 안온다거나, 화장실을 잘 못 간다든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었다. 윤여정이 20년 동안 사용했던 ‘고데기’가 여행지에서 고장 나는 바람에 승기가 새 것을 사느라 뛰어다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지금도 언짢아하셨던 이유를 80%나 모른 채로 있다”고 고백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출연자들을 내세운 나 PD는 1탄에서 이순재를 만나고 섭외를 일사천리로 마쳤던 것과 같이 이번에도 윤여정과 만난 뒤 차례로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의 출연을 승낙 받았다.
1탄 ‘짐꾼’ 이서진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승기에 대해서는 “비교대상이 아니다. 그냥 짐이었다”며 “이서진이 전문가이드 수준이라면 이승기는 초등학생 수준이었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그는 “여배우들이 여행하며 느끼는 소소한 성취감과 그들이 평소 생각했던 인간적인 고뇌가 잔잔한 재미와 섞였다”며 “이승기는 열흘간의 여정 속에서 고생하며 때로는 스스로에게 낙담하고 자책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 이승기의 성장도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 밤 10시에 첫 방송하는 ‘꽃보다 누나’는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이승기가 크로아티아에서 즐긴 10일 동안의 여행기.
1탄과 마찬가지로 출연자들이 직접 숙소를 예약하고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찾는 등 방송을 통해 여배우들은 또 다른 친근함을 보여줄 기세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