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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관광지 개발 마지막 기회 살릴까

입력 | 2013-11-27 03:00:00

에잇시티 백지화 이후… 용유-무의도 새 사업자 12월 10일경 발표
대한항공-임광토건 등 12건 접수… 무산되면 경제자유구역 해제
에잇시티측 소송 낼지도 변수




투자자 기다리는 용유도 요트장 75%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인천 용유도 왕산요트경기장 공사 현장. 대한항공 주도로 펼쳐지는 왕산마리나 조성사업을 포함해 12개 관광개발 제안 사업의 투자자 확정을 위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용유무의도 관광지 개발을 위한 새판 짜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계 다국적 호텔업체인 캠핀스키그룹이 주도하던 ‘에잇시티 개발사업’을 백지화한 뒤 신규 투자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29일 관광개발사업 진행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연 뒤 다음 달 10일경 관광개발사업 시행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이 접수한 관광개발 제안사업은 12건이다. 사업 면적은 총 2448만2950m²이며 투자비는 13조8241억 원이다.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설립된 ‘왕산레저개발’은 2000여억 원을 투자해 용유도 을왕동 10만6219m²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왕산해수욕장 외곽에 요트장, 클럽하우스, 정비시설을 갖춘 항만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요트 300척을 정박할 수 있는 규모이며, 내년 인천에서 열릴 아시아경기대회 때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된다.

무의도에는 5개 업체가 투자하기로 해 경쟁이 치열하다. 무의도에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임광토건이 128만8692m²를 개발하기로 했고, 트로이스트로피카나홀딩스의 개발 면적은 무의도 전체를 포괄할 만한 1015만 m²에 달한다.

인천도시공사는 경치가 빼어난 을왕동 선녀바위 일대 129만 m²에 호텔, 마리나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용유도와 무의도 바닷가에 관광호텔, 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토지주 4명도 사업시행자로 나섰다.

정부는 내년 8월까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친 실시계획을 내놓지 않을 경우 용유도 무의도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한 상태다. 인천시는 신규 사업 구역 이외 지역에서 주민들의 건축물 신·증축 행위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해제해 놓았다. 이종원 인천경제청 용유무의개발과장은 “500억 원 증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에잇시티 개발사업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 났고, 경제자유구역 해제 이전에 마지막 수순으로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용유도와 무의도 주민들은 “인천경제청의 새 사업방식에 현실성이 없고, 법에 위반된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주민 A 씨는 “많은 주민들이 에잇시티 사업 무산 이후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원금 상환을 독촉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에잇시티가 조만간 국제소송을 제기하기로 해 용유도와 무의도 전역이 소송 분쟁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 중단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신규 투자자가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