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시티 백지화 이후… 용유-무의도 새 사업자 12월 10일경 발표대한항공-임광토건 등 12건 접수… 무산되면 경제자유구역 해제에잇시티측 소송 낼지도 변수
투자자 기다리는 용유도 요트장 75%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인천 용유도 왕산요트경기장 공사 현장. 대한항공 주도로 펼쳐지는 왕산마리나 조성사업을 포함해 12개 관광개발 제안 사업의 투자자 확정을 위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경제청이 접수한 관광개발 제안사업은 12건이다. 사업 면적은 총 2448만2950m²이며 투자비는 13조8241억 원이다.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설립된 ‘왕산레저개발’은 2000여억 원을 투자해 용유도 을왕동 10만6219m²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왕산해수욕장 외곽에 요트장, 클럽하우스, 정비시설을 갖춘 항만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요트 300척을 정박할 수 있는 규모이며, 내년 인천에서 열릴 아시아경기대회 때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된다.
무의도에는 5개 업체가 투자하기로 해 경쟁이 치열하다. 무의도에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임광토건이 128만8692m²를 개발하기로 했고, 트로이스트로피카나홀딩스의 개발 면적은 무의도 전체를 포괄할 만한 1015만 m²에 달한다.
정부는 내년 8월까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친 실시계획을 내놓지 않을 경우 용유도 무의도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한 상태다. 인천시는 신규 사업 구역 이외 지역에서 주민들의 건축물 신·증축 행위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해제해 놓았다. 이종원 인천경제청 용유무의개발과장은 “500억 원 증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에잇시티 개발사업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 났고, 경제자유구역 해제 이전에 마지막 수순으로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용유도와 무의도 주민들은 “인천경제청의 새 사업방식에 현실성이 없고, 법에 위반된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주민 A 씨는 “많은 주민들이 에잇시티 사업 무산 이후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원금 상환을 독촉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에잇시티가 조만간 국제소송을 제기하기로 해 용유도와 무의도 전역이 소송 분쟁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 중단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신규 투자자가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