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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公 우대형 보금자리론 작년보다 이용금액 2.7배로 증가

입력 | 2013-11-27 03:00:00


주부 이모 씨는 올해 7월 새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집을 보러 다녔다. 석 달 뒤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집이 필요했다. 하지만 폭등한 전세금을 확인하고는 발길을 수차례 돌려야 했다. 그러던 중 주택금융공사의 내 집 마련용 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에 대해 듣게 됐다. 특히 이 씨 가족처럼 소득이 적은 가구에는 금리를 더 깎아주는 ‘우대형 보금자리론’ 상품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 씨는 전셋집을 구하는 대신 1억 원이 조금 넘는 빌라를 구입했다. 이 씨는 “소득이 많은 편도 아닌데, 결혼 4년 만에 내 집을 장만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서민들에게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보금자리론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고정금리 대출 상품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보금자리론 이용 금액은 10조62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9896억 원에 비해 52%가량 증가했다.

특히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의 무주택자에게 금리를 더 낮춰주는 우대형 보금자리론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정부가 이자를 지원하는 우대형 보금자리론은 기본형 보금자리론보다 많게는 1%포인트 금리가 싸다.

올해 1∼9월 이용 금액은 3조903억 원. 이는 지난해 1∼9월의 1조1563억 원에 비해 2.67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이용금액은 이미 지난해 전체 이용 금액(2조4855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5월부터 대출 조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연소득 상한액이 45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높아졌고 대출 한도도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늘었다. 대상 주택도 3억 원 이하에서 6억 원 이하로 확대됐다.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주택금융공사 콜센터나 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주요 지방 은행이 상품을 취급한다.

무조건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 주택금융공사가 만든 또 하나의 고정 금리형 주택자금 대출인 적격대출, 그리고 은행들이 각자 만든 변동 금리형 주택자금 대출을 비교한 후 유리한 상품을 고르면 된다.

적격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설계했지만 금리는 은행별로 다르다.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을 때는 창구에서 직접 신청하는 것보다 인터넷으로 하는 것이 0.4%포인트 금리가 싸다. 상담은 창구에서 받더라도 신청은 인터넷을 통해 하는 게 이익이란 의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