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두산 유희관(27·사진)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고 있다. 그가 미야자키에 머물고 있는 동안 국내에선 강민호(롯데)를 비롯해 정근우, 이용규(이상 한화), 장원삼(삼성) 등의 잇단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26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유희관에게 고액의 FA 계약은 꿈같은 이야기다. 그는 “FA 계약 기사를 보니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되는 계약 소식에 ‘나는 언제 FA가 될까’ 싶어서 따져봤더니 35∼36세에 첫 FA가 되더라. 나한테 FA 계약은 꿈도 못 꿀 일이더라”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올 시즌 유희관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145.1이닝)을 소화하며 10승(7패)을 올렸다. 두산 토종 투수로는 무려 25년 만에 나온 ‘10승 좌완’이었다. 내년 큰 폭의 연봉상승이 예상된다. 유희관은 “지금 같아선 FA는 꿈도 못 꿀 것 같으니, 매년 좋은 성적을 내서 연봉을 올리는 것으로 승부를 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무리캠프에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경쟁을 펼쳐야 했던 유희관은 이제 당당한 선발투수로서 따뜻하고 여유 있게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1년 만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올 한해 10승을 올린 ‘반짝 투수’에 만족하지 않겠다. 겨울 동안 몸 관리를 잘 해서 매년 더 나아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