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불미스런 사고와 후진 행정으로 구설에 오른 축구협회는 이번 특별 세무조사로 또 한 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후진 행정으로 잇따라 체면 구긴 축구협회
1. 작년 말 감사원 감사 이어 1년만에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
2. 2011년 조광래 대표팀 감독 절차 무시 경질·연봉 미지급
3. 2012년 초 횡령 비리직원 억대 위로금 주며 입막음 시도
4. 런던올림픽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관련 日에 굴욕적 해명
5. 올 3월 지원금으로 안마시술소 출입 등 개인 유용 들통
6. 5월 심판 체력테스트 부정행위…9월엔 심판 음주행패도
대한축구협회가 작년 말 감사원 감사를 받은데 이어 올해 말에는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
축구협회의 후진 행정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2011년 12월 기술위원회도 거치지 않은 채 전격 경질됐다. 경질 후 1년이 지나도록 축구협회는 당연히 줘야 할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작년 초에는 횡령 비리가 발생했다. 축구협회는 축구용품을 훔치려다 발각된데 이어 협회 법인카드 포인트를 기프트카드로 바꿔 횡령을 시도하려던 비리 직원에게 위로금 1억4000여 만 원을 주고 입막음을 시도했다. 대한체육회 감사가 진행했고, 축구협회는 해당 직원과 법정 소송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민사재판 결과 패소해 결국 위로금도 못 돌려받았다. 작년 말 감사원의 감사 결과 비리 직원의 추가 횡령 사실까지 드러났다.
미숙한 행정으로 축구협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가기도 했다.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나온 박종우(부산)의 독도 세리머니 해프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JFA)에 사과 뉘앙스가 분명한 해명 공문을 발송해 공분을 샀다.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조중연 전 회장이 국회 증언대에 서야 했다.
축구협회에 대한 세무당국의 특별 세무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혹시나 또 다른 범칙행위가 발견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축구협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