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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4번타자’라더니…두산 윤석민 트레이드 왜?

입력 | 2013-11-27 07:00:00

‘미래의 4번타자’로 불렸던 ‘리틀 김동주’ 윤석민이 26일 두산에서 넥센으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두산이 그를 깜짝 트레이드 카드로 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올해 21경기 2홈런8타점…코칭스태프 실망
넥센 백업타자 장민석과 맞교환 의외의 선택

올 스토브리그 첫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두산과 넥센은 26일 내야수 윤석민(28)과 외야수 장민석(31·개명 전 장기영)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넥센은 내야 보강과 타선 강화, 두산은 발 빠른 외야수 보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 1년 만에 달라진 윤석민의 가치!

이번 트레이드를 두고 두산의 선택에 의외라는 반응이 다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두산이 ‘미래의 4번타자’라며 애지중지했던 선수가 윤석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른손 거포 보강을 원한 팀들로부터 윤석민에 대한 러브콜을 이어졌다. 두산이 필요로 했던 왼손투수를 매물로 트레이드를 제의한 팀도 있었다. 그러나 두산은 번번이 거절했다. 김동주의 뒤를 이을 미래의 4번타자로 윤석민을 성장시킨다는 구상에 입각해서였다. 윤석민도 지난해 109경기에서 289타수 84안타(타율 0.291) 10홈런 48타점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올 시즌 윤석민은 부상과 긴 슬럼프가 겹치면서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94에 2홈런 8타점이 고작이었다. 두산이 바라던 모습과는 차이가 컸다. 이런저런 이유로 코칭스태프의 실망을 샀다는 후문도 따랐다.

● 장민석은 이종욱의 대체카드?

결국 두산은 윤석민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1년 반짝 보여준 것이 전부였다”며 윤석민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산은 당초 프리에이전트(FA) 중 외야수 이종욱만은 반드시 잡는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패했다. 이 때문에 결국 트레이드에 나섰다. 두산의 선택은 넓은 수비범위와 빠른 발을 지닌 장민석이었다. 올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245에 2홈런 30타점 20도루를 기록한 장민석은 이종욱과 비교하기에는 여러모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산이 보유한 최고의 트레이드 카드가 발 빠른 백업타자 영입에 쓰였다는 점에서도 팬들의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두산의 외국인타자 영입 계획도 윤석민의 입지를 좁혔다는 분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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