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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수능성적 발표]영어 B형, 상위권大 최저등급 미달 수험생 속출할 듯

입력 | 2013-11-27 03:00:00

영역별 표준점수 분석
수학, 만점자 줄고 등급범위 커져… 중상위권 성적 좌우하는 열쇠로
탐구영역은 과목별로 들쭉날쭉




선택형으로 치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과 영어 과목의 변별력이 높아 특히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의 입시 결과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B형의 경우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음에도 상위권 수험생끼리의 경쟁으로 표준점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5점이나 떨어졌다.

수학은 쉬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 어려운 B형이 138점이었다. 국어 영어와 비교해 최고점이 A형은 최대 11점, B형은 7점 높았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다른 과목보다 수학의 표준점수가 월등히 높다. 수학 점수가 좋다면 특히 정시모집에서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추정한 수학 만점자 비율이 A형은 0.97%로 지난해 수리 ‘나’(문과생 응시) 만점자 비율(0.98%)과 비슷한 수준. B형은 0.58%로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리 ‘가’(이과생 응시) 만점자 비율(0.76%)보다도 줄었다.

수학의 등급 간 점수 범위는 △1등급이 A, B형 모두 6점 △2등급은 A, B형 모두 7점 △3등급은 A형이 10점, B형이 8점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보통 1, 2등급의 경우 그 범위가 5점보다 크면 변별력이 있다고 본다. 올해 수학은 최상위권인 만점자 비율이 줄고, 등급 범위 역시 크다.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성적을 좌우하는 열쇠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출제된 9월 모의평가보다도 체감난도가 높았던 영어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B형의 표준점수 만점자 비율은 전 영역에서 가장 낮은 0.39%”라면서 “바닥권 수험생이 적어 표준점수가 높지 않지만 전반적으론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의미”라고 했다. 수능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도 “한두 문제로 영어 B형을 본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이 갈리면 ‘로또 수능’이란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변별력 있는 문제들로 난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영어 B형의 응시인원은 41만6712명. 올해 1등급(4.1%)을 받은 수험생은 1만7075명으로 지난해 영어 전체 1등급자보다 8192명 줄었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높은 난도에도 표준점수가 떨어질 만큼 상위권 학생들이 몰린 데다 1등급 받는 절대 규모까지 줄었다. 영어 때문에 상위권 대학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학생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탐구영역은 올해도 과목별 만점자 비율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천차만별이라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0개 과목으로 치러진 사회탐구에선 과목 간 최고점 차이가 5점, 8개 과목인 과학탐구에선 그 차이가 7점에 이르렀다. 특히 사회탐구의 경우 한국사와 경제가 너무 쉽게 출제돼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인데 표준점수 최고점은 64점에 불과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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