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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리스타트 다시 일터로]朴대통령 “일자리도 보육도 시간제 정착돼야”

입력 | 2013-11-27 03:00:00

10개그룹 시간선택제 채용박람회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박람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 구직자와 대화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내 10개 주요 그룹이 참가한 ‘2013년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박람회’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렸다. 앞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이 공공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이날 박람회에는 3만 명이 넘는 구직자가 참가해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구직자의 대부분은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이었다. 또 재취업에 나선 중장년 퇴직자도 적지 않았다. 구직자들은 삼성 등 10개 그룹의 계열사 82개가 차린 부스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로 원서를 제출하거나 즉석 면접을 보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30, 40대 여성 구직자들을 직접 만났다. 4세 아이를 둔 한 여성은 “하루 종일 집에 얽매여 아이와 씨름하면 답답하고 우울할 때가 많아 아이가 유치원에 간 시간만큼이라도 일하고 싶은데 할 만한 일이 별로 없다”며 막막함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구직자들의 얘기를 들은 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하루빨리 정착시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통해 행복을 누리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보육도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 맡기지 않고 필요할 때만 맡길 수 있는 시간제를 원하는 주부가 많지 않느냐”며 “그 부분도 빨리 잘 도입돼 시간에 따라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정착 여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불가능해 결국 비정규직만 양산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노동계에서는 “시간제 일자리는 지속성을 갖기 어렵고 안정적인 소득도 바랄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흥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제80회 한국무역협회(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근로에 대한 관점을 전통적인 ‘하루’ 단위에서 ‘시간’ 단위로 바꿀 때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4대 보험 가입 의무화 등 근로조건을 보장하고 차별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호 starsky@donga.com·윤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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