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신작 ‘일수의 탄생’ 낸 동화작가 유은실씨
3년 만에 신작 ‘일수의 탄생’을 펴낸 동화작가 유은실 씨. 민음사 제공
동화작가 유은실 씨(39)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일수의 탄생’(비룡소·사진)에는 행운의 숫자 7이 두 번이나 겹치는 7월 7일에 태어난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부모가 ‘일등 하는 수재가 돼라’는 의미로 지어준 일수(一秀)는 태생부터 범상치 않은 아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받아쓰기에서 3번 연속 100점을 맞으며 부모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일수. 하지만 이후 딱히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이 굳건히 중간만 지키는 평범한 아이로 자라난다. ‘나는 누구인지’ ‘내 쓸모는 무엇인지’ 의문을 품은 채 30대 백수가 될 때까지.
소설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어른이 썼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서투르게’ 붓글씨를 쓰는 재주가 있음을 깨달은 일수가 초등생들의 가훈 쓰기 과제를 대신 해 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이 30대가 되는 동화가 별로 없지요. 생물학적 탄생의 순간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사회적 탄생의 순간까지를 담은 동화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이런 어려움도 있을 수 있겠구나’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