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체험 ‘관광형시장’ 변화 시도
조선시대에는 삼남(三南)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환 역참을 거쳐야 했고 그 이전인 고려시대에도 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근대식 시장은 1905년 경부선 철도 이후 행정구역이 정비된 1914년으로 잡는다. 이후 이곳에서는 주로 평택 평야의 농산물과 금이 대규모로 거래됐다. 이후로도 줄곧 중부지방을 대표했던 성환시장은 1980년대 이후 수도권과 인근 대도시로 상권이 집중되며 활력을 잃었다. 그 대신 5일장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최근 시장 상인들은 5일장의 추억을 되살리는 각종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젊은 외지인들의 발길을 이끄는 노력에 나섰다. 또 낡은 시장 골목 사이사이로 지역 주민과 젊은 화가들이 참여해 그리는 마을벽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문화기획을 통해 시장 내 골목길이 종합문화예술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천안=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