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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죄 복역 원정화 “北찬양은 통일 역행… RO사건 이해 안돼”

입력 | 2013-11-27 03:00:00

채널A 출연 “탈북 100명 북송 사죄”




“이해가 안 간다. 어떻게 나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종북세력이 됐나. 북한은 고려시대 때나 다름없는데, 그걸 찬양할 일은 아닌데….”

2008년 간첩죄로 5년간 복역한 뒤 7월 출소한 원정화 씨(40·사진)가 채널A ‘박종진의 뉴스쇼 쾌도난마’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첫 탈북위장 남파 간첩’인 원 씨는 현재 재판 중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사건에 대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은 국민을 잘 먹여 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국회의원이 국민을 기만하고 뒤에서 작당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 씨는 방송에서 북한에서 받았던 훈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월북한 군인들로부터 특수 훈련을 받았는데 어떤 성인 남성도 제압할 수 있도록 훈련 받았다”며 “한국군은 상대가 아니었고 미국군을 염두에 두고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내 미군기지의 수와 위치 등을 파악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첩 훈련 당시 ‘남한 말’을 배우는 것이 힘들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원 씨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15세의 나이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에 발탁됐다. 이후 공작원 양성기관인 금성정치대학에서 교육받았다. 1998년부터 보위부 소속으로 중국에서 외화벌이와 정보활동을 시작했다. 탈북자 관련 사업을 하는 한국인, 일본인 100여 명을 납치 북송했으며 2001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으로 남파돼 간첩활동을 했다. 원 씨는 5년형을 선고 받고 항소를 포기했다. 그는 방송에서 “저로 인해 피해 입으신 가족 여러분 제가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용서해주실 수 있을지…. 아픔과 고통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원 씨는 출소 이후 혹시 모를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과 검찰의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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