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해군발전자문위원장
그것도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인지 이제 사법적 판단조차 끝나지 않은 사안을 시비하면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순국 용사들을 두 번 죽이고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도 서슴지 않는다.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 아니다.” “연평도 포격은 한국 잘못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자작극으로 꽃다운 46명이 희생됐다는 말인가?
우리 군이 우리 땅에서 우리 바다를 향해 포격 훈련을 한 것이 잘못이라면, 북방한계선(NLL)을 북한에 넘겨주라는 말인가? 나라 위해 숨져 간 우리의 아들들이 원혼(원魂)이 되어 서해를 굽어보고 있는데, 로만칼라의 제의를 입은 사람들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가 방어에 나서지만, 삐끗하면 ‘정치 개입’이 될 수 있어 살얼음판을 걸어야 한다. 북한 쪽에서 바라보면 즐거운 장면들이다. 이런 와중에 사제들이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정원을 해체하면 정의구현사제단이 해킹도 막고 간첩도 잡을 것인가?
이제 천주교 사제들은 필자를 포함한 많은 평신도가 바라는 대로 제대(祭臺)로 돌아가야 한다. 백성의 길잡이가 되고 교회의 일치를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할 사제들이 교회를 쪼개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정치 선동에 앞장서서야 되겠는가. 지붕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부모들이 안간힘을 쓰는 중에 방안에서 깨춤이나 추고 쌈박질이나 하는 철부지 언행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해군발전자문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