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내 발전소 배관 점검중 사고8명 중경상… 위독 상황은 벗어나
26일 오후 7시 25분경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보일러 가스 배관을 점검하던 근로자 9명이 독성가스에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들은 당진종합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 양모 씨(51)가 가스중독으로 숨졌다. 현대그린파워 직원 3명은 중상, 또 다른 현대협력업체 직원 5명은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자 3명은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위급한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 씨가 20m 높이에서 보일러 가스배관을 점검하던 중 부생가스를 마셔 쓰러지자 나머지 근로자들이 양 씨를 도와 밖으로 옮기려다 가스에 중독돼 같이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가스중독 사고가 발생한 곳은 현대그린파워 화력발전소 7호기 보일러 건설 공사 현장이다. 현대그린파워 측은 내년 3월 말 완공을 목표로 화력발전소 5∼8호기를 건설 중이었다. 경찰은 가스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완공 전 시설에서 왜 독성가스가 누출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공장 관계자 등을 조사 중이다.
당진 현대제철에서는 5월 10일 오전 1시 45분경 제강공장 제3전로에서 발생한 아르곤 가스 누출로 협력업체 직원 5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
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