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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A형 표준점수 뚝… “B형보다 불리할수도”

입력 | 2013-11-27 03:00:00

첫 선택형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수학 변별력 가장 커… 당락 가를듯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 수학 영어 가운데 수학이 가장 어렵고 변별력이 컸다. 정시모집의 당락은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학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선택형 수능의 최대 변수인 영어에서는 A형과 B형의 성적 유형이 모의평가 때와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모의평가에서 영어 B형을 선택했다가 수능에서 A형으로 갈아탄 수험생들은 기대만큼 높은 표준점수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 A형 1.25% △국어 B형 0.92% △수학 A형 0.97% △수학 B형 0.58% △영어 A형 1.13% △영어 B형 0.39%였다. B형 응시자들의 성적 수준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수학 B형과 영어 B형이 특히 어려웠다는 얘기다. 각 영역에서 A형과 B형 모두 등급별 인원 분포는 대체로 고르게 나타났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구분점수(등급 컷) 간의 차가 커 최상위권 사이에서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점수 간 격차가 A, B형 모두 6점이나 돼 같은 1등급이라도 표준점수를 적용하는 상위권 대학에서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A형이 133점, B형이 136점이다. 앞서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6월은 A형이 147점, B형이 136점 △9월은 A형이 145점, B형이 135점으로 A형이 10점 이상 높았다. 실제 수능에서는 A형 표준점수가 예상과 달리 확 떨어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B형에 가산점을 20%가량 주는 대학에 지원하는 A형 2등급 이상 수험생이 B형에서 5등급을 받은 수험생보다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험생들은 쉬운 A형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결과적으로 더 불리하게 돼 선택별 수능의 취지가 사라졌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출제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세계지리 8번에 대해 평가원은 정답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객관식 문제에서는 최선의 답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고교 과정에서는 정답인 2번이 최선의 답”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27일 수험생에게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 개인별 성적표를 배부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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