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은, 싱글 ‘힐링’ 야심차게 내놔
유성은은 “그룹 H.O.T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뮤직웍스 제공
“저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노래예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을 생각하고 노래하라’는 음악감독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죠. 감정에 충실하되 있는 힘껏 노래했어요.”
유성은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 자신을 지도해준 백지영의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1년 2개월여의 작업 끝에 올해 7월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타이틀곡 ‘비 오케이(Be OK)’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성은은 최근 발표한 싱글 ‘힐링(Healing)’과 함께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힐링’은 블루스록 장르로 제목처럼 지친 사랑에 힐링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팔을 벌리고 몸을 흔드는 ‘장운동춤’과 손으로 불꽃을 표현하는 ‘파이어춤’ 등 안무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유성은의 외모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10kg을 감량했다. 또 머리를 에메랄드색으로 염색하는 등 외모 변화에 힘썼다. 그는 “걸그룹 멤버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다이어트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어요. 과일과 고구마를 많이 먹었고, 1년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죠. 저염식 식단 때문에 소금을 숟가락으로 떠서 먹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노래하는 것보다 다이어트가 힘들더라고요.”
그에게 나타난 모든 변화는 가수 백지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지영은 노래는 물론이고 일대일 안무 지도와 비주얼 디렉터까지 맡는 열의를 보였다. 유성은의 든든한 ‘백’이다.
“백지영 코치님은 제 롤모델이에요. 음악적 색깔은 다르지만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씨를 닮고 싶어요.”
유성은은 싱어송라이터가 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곡을 직접 부르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만들어 놓은 곡이 있지만 창피해서 아무에게도 안 들려줬어요.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죠. 열심히 공부해 고 김현식 유재하 선배님처럼 영원히 기억될 곡을 만들고 싶어요.”
가수라는 꿈을 이룬 유성은은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 소속사에서 연애 금지령을 내린 것도 아닌데 음악에 매진하기 위해 옆자리를 비워뒀다. 이상형을 묻자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은 여린 사람”이라며 ‘빅뱅’의 태양을 언급했다.
곧 연말 시상식이 다가온다. 유성은은 유력한 ‘여자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이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