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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쌓기만 하니? 난 포인트로 세금·수수료 내고 커피도 산다

입력 | 2013-11-28 03:00:00

카드사별 포인트 활용법




카드를 쓸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는 ‘또 하나의 화폐’로 불린다. 카드사별로 다양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한 지는 꽤 됐지만, 요즘 이 포인트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포인트를 쌓고 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불황인 탓에 포인트를 활용해 조금이라도 알뜰하게 살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포인트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특히 과거에는 포인트가 얼마나 쌓이는지 어디에 쓰는지 별 관심이 없었던 남성들도 포인트 활용에 눈을 뜨고 있다.

포인트로 세금 내고 기부도 척척

가장 기본적인 포인트 사용 방법은 카드 포인트를 모아서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할인을 받거나 카드사가 운영하는 포인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 적잖은 사람들이 이외에 달리 쓸 곳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카드사별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자 납부나 카드 대금 결제처럼 주기적으로 하는 활동에도 포인트를 쓴다면 포인트의 효율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삼성카드는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하여 카드 결제대금을 낼 수 있다. 3만 포인트 이상 보유한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카드 연회비 납부도 된다. 세금도 포인트로 낼 수 있다. 서울시의 재산세 취득세 자동차세 등 모든 지방세와 상하수도 요금, 과태료 등을 삼성카드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 정부 민원 포털인 ‘민원 24’에서 토지대장등본이나 가족관계등록부 등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때의 수수료도 포인트로 낼 수 있다.

은행 계열 카드사는 각종 금융 수수료를 카드 포인트로 낼 수 있다. KB국민카드 이용자는 송금수수료 등 각종 은행수수료는 물론, 대출금과 대출이자 납부, 예금·적금·펀드·보험료를 입금할 때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KB국민 와이즈카드 보유 고객이라면 포인트를 쌓은 후 1만 원 단위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하나SK 스마트포인트 카드는 포인트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현금 캐쉬백을 신청하면 적립한 포인트가 매월 자동으로 계좌로 입금된다. 물론 가맹점에서 쓰고 싶은 사람은 써도 된다.

포인트를 쓸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은 기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신한 아름다운 카드’는 포인트로 기부만 할 수 있는 카드다. 사용자는 본인이 기부할 곳을 고르면 된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자선기부, 시민운동이나 환경 등 사회단체를 지원하는 참여 기부, 문화나 취미활동 등의 단체를 돕는 후원기부 그리고 정치 기부까지 쓰임새가 다양하다.

생활 방식 파악하면 포인트 효율성 쑥쑥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자신의 생활 습관을 파악해야 한다. 롯데 Daily 카드는 당일 실적에 따라 높은 적립률을 제공한다. 하루 동안 카드로 쓴 모든 금액을 합산하여 최대 2%까지 포인트를 적립하기 때문에 ‘쓸 때 확 쓰는’ 사람이 활용하면 좋다. 하루에 쓴 금액을 합산해 20만 원이 넘으면 당일 이용액의 2%, 10∼20만 원은 1%, 10만 원 미만은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당일 이용액에 가족끼리 실적을 합칠 수도 있다.

우리 다모아카드는 카드 한 장으로 여러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카드다. 우선 기본 카드 포인트인 모아포인트에 더해 OK캐시백포인트를 적립한 뒤 합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엔크린보너스, 오!포인트, CJONE 포인트, CU포인트, G마켓 마일리지, 옥션 포인트 등을 하나의 카드에 담을 수 있다. 각각의 카드를 모두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 모아포인트는 오!포인트와도 합산해 쓸 수 있다.

사용 금액이 늘수록 적립률이 커지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현대카드M 에디션2는 카드를 사용할 때 가맹점에 따라 0.5∼2%의 기본 M포인트가 적립되는 상품이다. 해당 월 카드 사용액이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면 기본 적립률이 적용되고, 월 카드 사용액이 100만 원 이상이면 기본 적립률 1.5배의 M포인트가 적립된다. 적립률이 2%라고 했을 때 99만 원을 쓴 이용자는 1만9800점의 포인트가 쌓이지만, 1만 원만 더 쓰면 3만 점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이용 금액보다 많은 포인트를 쌓는 것이다.

외환 2X카드는 카드 종류를 바꿔도 기존 포인트를 모두 이어받을 수 있는 특징이다. 커피전문점, 영화 같은 젊은 층을 위한 혜택이 많은 2X 알파카드에서 대형 마트 할인 혜택을 주는 2X베타카드로 바꿔도 적립한 포인트는 사라지지 않는다. 비씨 TOP포인트는 소액에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00원 미만의 소액 포인트도 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구매할 때 쓸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사서 직접 사용하거나 선물할 수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