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펀드 시장 전망
“경기 회복으로 수출 대형주 주목”
내년에는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선진국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은 “미국과 유럽의 하이일드 펀드, 선진국의 저평가된 은행주에 투자하는 펀드, 유럽 리츠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이자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외 부동산,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채권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펀드를 비롯해 주가 급등락에 관계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숏펀드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조성호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빨리 호전되고 있어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당겨질 수 있고 중국 경제가 더디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위험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변동성이 커질 때는 증시 움직임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숏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운용비용을 줄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활용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한 수익 선호 현상 강화
일시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자, 배당소득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컴펀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추세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형 인컴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셰일가스의 운송 및 저장 시설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들이 투자 대상인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이들 기업은 대개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경향이 있어 배당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리츠펀드도 조명을 받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