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방학동 632 대금연립 재건축사업.
주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 개성과 다양성을 담아낼 수 있는 휴먼스케일의 주거공간으로 도시 재생을 주도하고 있다. 예술 ‘예’와 땅 ‘지’를 써서 ‘예술적으로 개발한다’는 의미의 회사 이름처럼 공간 재창조에 예술혼을 불어넣는다.
예지종합건설㈜은 보통 7∼8개월, 늦어도 1년 정도의 짧은 사업기간과 블록단위개발, 적은 분담금 책정 등 철저히 입주민 위주의 사업을 펼친다. 또 토지를 시공사 앞으로 신탁하지 않는 지주공동사업과 ‘분양금보장제’도 차별화 요소다. 한번 사업을 맡긴 지주가 가지에 가지를 치고, 입소문이 퍼져 나가면서 수임자 수가 불어났다. 예지종합건설㈜은 특히 행정력과 조직력에서 타사를 압도한다. 기획부터 설계,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개발·재건축에 관한 토털 솔루션을 제시한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7월 제 8회 ‘대한민국 건설 환경 기술상’ 건설기술 부문에서 예지종합건설㈜에 장관상을 안긴 이유다.
한편 예지종합건설㈜은 올해로 18년째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립 첫해 홀몸노인 돕기를 목적으로 시작한 쌀 기부는 지금까지 1953명이 3만9060kg 즉, 1t 차량 39대 물량의 혜택을 받았고 해마다 기증 대상을 한사람, 20kg 한 포대씩 늘리는 방식이다. 특히 18년이란 세월 속에서 수혜자를 초대해 식사 및 경로위안잔치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진행해 온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국제라이온스 354-D지구 지역부총재로 활동하고 있는 장영기 회장은 2005년에 안구 기증 및 장기 기증을 서약하였다. 장 회장은 “장기 기증 역시 사회 환원이라 생각한다. 생을 마감할 때 또 다른 생명에게 빛을 주고, 생명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이다”며 새 생명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는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토지에 예술을 덧입힌 건축 철학이 예지종합건설㈜의 숨은 성공 DNA다.
▼ 장영기 회장 인터뷰 ▼
“토지와 공간 재창조… 영리보다 공익 우선”
예지종합건설㈜ 장영기 회장은 도시정비 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전남 순천 출신인 그는 15세에 맨주먹으로 상경해 공장 등을 전전하며 허드렛일을 하다가 주경야독 끝에 재개발·재건축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5년 예지종합건설을 설립한 뒤 2003년 법인화를 거치는 등 승승장구하며 18년간 도시정비 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렸다.
건설업에 20년 이상 몸담으면서 숱한 건설사의 명멸을 지켜봐 온 장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유독 강조한다. 그는 “수익과 영리만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부가가치 창출도 중요하지만 기부나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에 힘쓰는 것이 진정한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어렵다는 현재의 건설업 위기 상황에 대해 장 회장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그는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길이 있는 법”이라며 “특화된 중견 브랜드 건설사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오히려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돈이 되는 대형 물량만 고집하지 않는다. 20평 미만 소규모 빌라에서부터 단지형 고급단지, 오피스텔까지 수주 물량이 다양하다. “우린 멧돼지만 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토끼면 어떻습니까. 50가구도 좋고 100가구도 좋습니다. 대형 단지에 욕심 내지 않고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이나 수분양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겁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