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장비-약품 갖추고 비상대기7월 도입후 환자이송 맹활약
21일 오전 경북 영주시 영주동 주택가. 한 주민이 “노인이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러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급차를 타고 영주기독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긴급 수술이 필요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안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지원을 요청했고 곧바로 응급의료 전용인 닥터헬기가 출동했다. 기독병원에서 자동차로는 30여 분 거리인 안동병원까지 10분 만에 이송된 70대 환자는 뇌혈관 응급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닥터헬기는 의료진 6명에 인공호흡기와 이동형 초음파기, 환자 상태파악 모니터, 심근경색진단기기 등 응급장비 40여 종과 응급의약품 20여 종을 갖췄다. 이날 환자는 헬기에 동승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구조사, 간호사의 응급 치료를 받으며 옮겨졌다. 안동병원 응급실은 헬기와 교신하며 환자 상태를 미리 파악해 수술 준비를 했다.
경북도가 올해 7월 도입한 닥터헬기가 응급환자 100명의 목숨을 구했다. 첫 운항을 시작한 지 140일 만이다. 조기 분만 증상으로 위험에 처한 산모의 생명을 구하고 등산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등산객을 구조하는 등 사연도 다양하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