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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장애학생들이 연극… 뮤지컬… 감동만은 최고

입력 | 2013-11-28 03:00:00

성취감 키우고 장애 편견 줄이기
광주재활協 2007년부터 매년 개최
올핸 전남여고 특수학급 학생 등 참여




“기량은 아직 최고가 아니지만 깊은 감동을 전하겠다.”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가기 위한 공연들이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전남여고 특수학급 학생 18명은 27일 오후 2시부터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창작연극 ‘너는 특별하다(You are special)’를 30분 동안 공연했다. 이 학생들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정신연령이 초등학교 수준이다.

이 연극은 이들이 사회와 학교에서 소외받고 있지만 생명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존재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학생들은 3월부터 대본 만들기와 연극 연습을 8개월간 진행했다. 일주일에 2번 정도 학교에 모여 연습을 했다. 또 학원에 가 연기를 배우고 연극 공연을 보며 무대 감각을 키웠다. 전문 연극 강사 4명이 학생들을 도왔다.

이어 다른 장애 학생 12명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30분 동안 공연했다. 이들 12명은 지난해 창작연극을 했던 학생들. 장애 학생들이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샌드애니메이션 공연과 난타 공연도 이어져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광주장애인재활협회는 2007년부터 장애 학생들이 연극, 뮤지컬 등의 주인공이 돼 성취감을 키우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해마다 2개 학교 정도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예산이 부족해 1개 학교로 줄었다. 장애 학생들이 연극 등을 공연하는 사례는 광주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져 각종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유현섭 광주장애인재활협회 상임이사는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컬러 인쇄물을 추억으로 소장하고 싶어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100여 장밖에 만들지 못했다”며 “관객들에게는 인쇄물을 배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산 지원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격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지적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 지부는 28일 오후 4시 반부터 1시간 반 동안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지적장애인이 꾸미는 1회 문화예술제를 갖는다. 지적장애인 20명이 참여하는 난타, 연극 공연이 펼쳐진다. 광산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는 도자기, 시화, 사진 작품도 전시된다. 백순영 광산구지부 사무국장은 “문화예술제는 장애인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일부 주민이 반대하는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