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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점유율 다시 10%대로 올리겠다”

입력 | 2013-11-28 03:00:00

작년 한국 임직원에 “잠깨라” 질타… 르노그룹 2인자 1년만에 방한




“르노삼성자동차의 회생 계획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한국 시장 점유율을 다시 10%대로 끌어올리겠습니다.”

26일 한국을 찾은 제롬 스톨 프랑스 르노그룹 부회장(59·사진)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르노삼성이 출범한 2000년 9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초대 사장을 지낸 스톨 부회장은 9월 르노그룹 서열 2위인 성과관리최고책임자(CPO)로 승진했다.

스톨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르노삼성에 2014년까지 1억6000만 달러(약 1698억 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회생 계획을 내놓은 뒤 르노삼성 임직원들을 만나보니 기력을 잃은 듯 수동적인 모습이었다”며 “그때 ‘잠에서 깨라(Wake up)’고 했다. 이번 방한은 1년간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10%대였던 르노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판매 부진으로 지난달 말 기준 4.7%로 하락했다. 부산공장 가동률도 크게 떨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기업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나섰다. 닛산은 내년 하반기(7∼12월)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2015년 르노-닛산과 일본 미쓰비시가 공동 개발한 중형급 세단을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스톨 부회장은 “르노그룹 기준으로 평가했더니 부산공장의 생산 효율성은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면서 “더 많은 물량을 받아 생산하려면 원가 절감과 노사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과 관련해 “다음 달 한국에서 판매하는 ‘QM3’ 외에 해외 르노공장에서 만든 차를 추가로 들여와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QM3는 르노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세단과 SUV의 중간 형태)이다.

그는 “소비자의 요구가 있으면 2인승 전기자동차 ‘트위지’ 등 르노의 다양한 전기차를 한국에 가져올 것”이라며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젤 승용차 모델을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