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재 6단 ● 김지석 9단본선 16강전 3보(44∼62)
상변의 흑 모양이 너무 커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일당백이다. 김승재 6단은 44를 가볍게 선수하고 46으로 붙여 흑의 엷은 곳을 건드리고 나선다. 흑도 그냥 물러서다가는 우변 흑 대마가 미생이어서 상변 흑의 모양이 쉽게 깨질 가능성이 높다.
47로 젖혀 52까지 진행됐다. 김지석 9단은 53으로 밀고 55로 두어 공격에 나선다. 흑의 테두리 안에 가두어 놓아 자연스럽게 상변을 흑 집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백도 58까지 중앙으로 뛰어 나온다. 이 백 대마를 어떤 형태로 수습을 하느냐가 승부가 됐다. 겉으로 국면은 그리 치열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두 대국자의 의도가 맞닥뜨려 불꽃이 튀는 형국이다.
59의 행마는 정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가 급소가 돼 백 8까지 흑 진영이 갈라져 곤란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