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글러브가 진열되어 있다. 스포츠동아DB
■ 2013 골든글러브 후보 발표
삼성 외야수 3명 포함 8명 최다
손승락 마무리 투수 첫 수상 도전
KIA 겨우 2명 후보에…무관 위기
규정 변경 지명타자 부문도 관심
프로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황금장갑의 영예. 과연 올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 넥센은 박병호-강정호가 ‘무풍지대’ 입성! 손승락까지 3관왕?
넥센은 1루수와 유격수 부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 2명을 올려놓았다. ‘전교 1등(정규시즌 MVP)’인 1루수 박병호는 ‘반 1등(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사실상 예약한 상황. 유격수 강정호 역시 또 다른 후보인 삼성 김상수, LG 오지환, 한화 이대수를 공격력 면에서 월등하게 앞선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박병호와 강정호에 2루수 부문 서건창까지 골든글러브 3개를 챙기는 기쁨을 맛봤다. 올해 역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46세이브로 구원 1위에 오른 소방수 손승락이 투수 부문 후보에 포함돼 마무리투수로는 사상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선발투수들 가운데 눈에 띄는 강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
● 두산 2년 연속 ‘무관의 아픔’ 맛볼까? KIA도 위기!
반면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팀이라는 영광이 무색하게도 2년 연속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두산은 총 4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를 배출했지만, 단 한 포지션에서도 수상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섰다. 올해 역시 포수 양의지, 외야수 김현수 민병헌, 지명타자 홍성흔이 후보에 포함됐지만, 모두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라 수상을 확신할 수 없는 형편이다. 8위로 처진 KIA 역시 2010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생겼다. 후보에 오른 선수 자체가 외야수 부문 나지완과 신종길밖에 없다.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숫자다. 타점 3위(96개)에 오른 나지완이 유일한 희망. 그러나 롯데 손아섭, 삼성 최형우, LG 박용택, 두산 김현수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어 쉬운 승부는 아니다.
올해 역대 최고령 타격왕에 오른 LG 이병규(9번)는 예상대로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병규의 원래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올해는 팀 사정상 외야수보다 지명타자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이병규가 지명타자 부문의 경쟁에 뛰어들면서 또 다른 후보인 홍성흔, 이호준(NC), 최진행(한화)은 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에는 1루수로 더 많이 출장했던 삼성 이승엽이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라 논란을 빚었는데, KBO는 올해 ‘출전 포지션 중 지명타자 출전 경기수가 최다인 선수’라는 조항을 새로 만들어 논란을 사전에 방지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