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과 대구FC의 강등 여부는 최종라운드에서 가려지게 됐다. 강원 선수들이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대구의 프리킥을 몸을 날려 막아내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 강원-대구도 무승부…경남만 웃었다
대전, 뼈아픈 동점골…첫 강등 불명예
승점 1점 챙긴 경남, 사실상 잔류 확정
강원-대구 강등 여부는 최종전서 결판
대전 시티즌이 첫 강등의 제물이 됐다.
양 팀은 전반부터 육탄전을 방불케 했다. 경남과 대전 모두 전반에만 12개와 13개의 파울을 기록할 정도로 거친 경기를 펼쳤다. 경남은 김형범과 보산치치가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풀어나갔고, 김인한과 이재안이 일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대전은 두텁게 수비를 강화했다. 허범산과 김태연 등이 뒷문을 걸어 잠그고 외국인 공격수 아리아스와 플라타를 활용한 번개 같은 역습을 펼쳤다. 후반에는 한경인과 주앙 파울로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감행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32분 허범산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헤딩 골로 만들었다. 하지만 경남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5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강종국이 최현연의 패스를 받아 헤딩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강종국은 24일 제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 잔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대구의 경기는 2-2로 비겼다. 대구는 레안드리뉴와 황일수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2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내줬다. 후반8분 교체 투입된 최승인이 빛났다. 후반35분과 40분 2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강원은 승점33으로 12위를 유지했다. 대구는 자력으로 잔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승점31로 13위. 강원과 대구는 챌린지(2부) 1위 상주상무와 플레이오프를 펼치는 12위 한 자리를 놓고 시즌 최종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두 팀은 31일 각각 제주와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총력전을 펼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