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이 27일 전격 경질됐다. 두산은 김 감독 대신 송일수 2군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사진은 김 전 감독이 올 시즌 도중 두산 선수들의 경기 전 훈련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 새 사령탑엔 송일수 2군감독 선임
FA 배테랑을 내쫒고 이번엔 감독까지
각 구단 감독들·야구계 충격과 당혹감
그야말로 전격적이다. 두산의 냉혹한 팀 개편 칼바람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도 피해갈 수 없었다.
프리에이전트(FA)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과 결별, 팀 리더 임재철의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제외 후 LG 이적, 투수맏형 김선우의 방출, ‘제2의 김동주’라고 자랑한 윤석민의 트레이드, 그리고 감독교체.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두산의 행보는 파격을 넘어 파행 수준이다.
2012년 취임한 김진욱 전 감독은 그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몇몇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올 가을 불리한 전력 속에서 가을야구를 뜨겁게 달궜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두산 그룹도 야구팀의 준우승을 ‘아름다운 2등’으로 광고해 좋은 반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결국 경질 통보였다.
김 감독의 경질 소식에 야구계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 등 야구 원로부터 류중일 삼성 감독, 김경문 NC 감독, 각 팀 선수들까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 송일수 신임 감독은?
일본 교토 출신 재일교포
일본프로야구 포수로 활약
1984년 삼성에서 3년간 선수
올해 두산 2군 감독 취임
계약기간 3년 총액 8억 계약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