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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경기도-안행부 ‘직급 상향’ 놓고 4년 넘게 줄다리기

입력 | 2013-11-28 03:00:00

경기도 “북부청 실장 2급으로”… 안행부 “형평성에 맞지 않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안전행정실장 직급 상향 문제를 놓고 안전행정부와 갈등을 지속하면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도 북부 지역의 특수성과 행정 수요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위해 설치한 북부청 안전행정실장의 직급을 높여 달라고 했지만 안행부가 다른 자치단체와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28일 도 북부청에서 부지사 다음의 고위직인 안정행정실장의 직급을 3급에서 2급으로 높여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하기 위해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9월 김경호 의장 등 도의원 80여 명이 서명한 건의서를 내려 했지만 안행부가 면담을 거부해 무산됐다.

도와 도의회가 안행부에 안전행정실장의 직급 상향을 처음 요청한 것은 2009년. 이유는 안전행정실장이 고양·남양주시 부시장(2급)보다도 낮은 3급이어서 체계적인 행정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여단장(준장)급 이상 군부대가 30여 곳에 이르고 이들 군부대와의 협의가 필수적이지만 2급 직급이 없어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지난 4년간 10여 차례 직급 상향을 요청하는 건의서와 공문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구 1016만 명(9월 말 기준)인 서울시에는 1급 6명, 2급 20명, 3급 22명이 있고 부산시(인구 353만 명)에는 2급 4명, 3급 17명이 있지만 경기도(인구 1220만 명)는 2급 3명, 3급 19명에 불과해 직급상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기도 북부청 관계자는 “행정 업무의 효율과 주민 편의를 위해서라도 직급 상향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행부 관계자는 “경기도가 건의한 직급 상향 조정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단순히 인구가 많다고 되는 건 아니며 복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