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할인 꼼수에 씁쓸… 쇼핑대목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저가품 공급-가격 뻥튀기 다반사
미국 유통업체들이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 때 벌이는 대대적인 할인행사의 이면에 ‘꼼수’가 숨어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두 가지 트릭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고 전했다.
우선 유통업체들이 제품 공급업체에 블랙 프라이데이 판매용으로 외양은 비슷하더라도 재료 등에서 차이가 나는 싼값의 제품을 구매한다. 하지만 가격표에는 평상시 가격을 적어놓는다. 50%가 넘는 할인을 해줘도 유통업체의 마진율은 50%에 육박한다. 또 다른 방법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1, 2주 앞서 가격을 크게 올려놓고 행사 당일부터 깎아주는 방식이다. 가격 조사 기관인 마켓트랙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에 앞서 5분의 1 이상은 평균적으로 가격을 8% 올렸으며 특히 장난감의 경우 사전 인상률이 23%에 이른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진실을 알더라도 ‘싼값에 좋은 제품을 샀다’는 자기 만족감과 과시욕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올해는 28일) 다음 날로 연말연시 쇼핑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미 가정이 연간 소비액의 30%가량을 이 기간에 지출한다.
▼ 겨울 폭풍에 귀향 전쟁 ▼
‘보레아스’ 북동부 강타 항공 결항… 고향 찾는 4000만명 대혼잡 예고
26일 겨울폭풍 보레아스(Boreas·북풍의 신)가 미국 북동부 지역으로 접근하면서 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8일)이 기상악화와 교통마비로 얼룩질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에는 한국의 추석처럼 약 4000만 명이 고향과 친지를 찾아 대이동을 한다.
26일 미 기상당국에 따르면 강풍과 눈비를 동반한 겨울폭풍 보레아스가 미국 북동부 지역으로 올라오면서 27일까지 뉴욕 JFK공항 등 3개 공항은 물론이고 보스턴 워싱턴 볼티모어 등 북동부 인구 밀집 지역 공항의 항공편이 지연 출발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우려된다. 또 기상당국은 주요 도로가 결빙될 것으로 보여 하늘과 땅에서 모두 교통 혼잡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급적 여행을 미루거나 떠날 경우 철저한 사전 준비를 당부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