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人부탁으로 열람 시인 “檢서 누군지 밝힐것… 국정원은 무관”檢 ‘혼외자 지목’ 소년 항공권 발권기록 조회 인물도 추적 나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받고 있는 채모 군의 가족관계등록부 무단 조회 의혹에 대해 조이제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이 지인 부탁으로 조회한 사실을 시인했다. 검찰은 조 국장을 출국 금지했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 국장은 27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로부터 (채 군의 가족부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담당 직원에게 알아볼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며 “(부탁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이야기할 수 없다. 국가정보원 쪽과는 관련 없다.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친분이 있다기보다는 부하 직원이었다”며 “개인적으로 내가 모시던 분이 그렇게 돼서 안타깝지만 (이번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국장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때인 2009년 3월부터 6개월간 국정원에 파견돼 원장 부속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채 군의 미국 출국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제3의 인물이 항공사 직원을 통해 항공권 발권기록을 조회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달 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통해 발권기록을 조회한 항공사 직원과 이 직원에게 조회를 요구한 인물이 누군지를 조사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9월 6일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처음 보도하면서 채 군이 8월 31일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검찰은 대통령민정수석실 직원들이 서초구청으로부터 채 군의 개인정보를 확보했다는 의혹 역시 수사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행정지원국 A 씨가 검찰 조사에서 “9월 7일 청와대 관계자가 찾아와 채 군의 가족부 조회를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 인근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도 조회가 가능한 가족부를 서초구청까지 찾아와 조회를 요청한 이유가 석연찮다고 보고 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이준영 채널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