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개원 이래 장군으론 처음‘40년 인연’ 패티 김이 영결식 弔歌
최윤희 합참의장-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함께 조문 최윤희 합참의장(오른쪽)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왼쪽)이 27일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채명신 예비역 중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고인은 초대 주월남 한국군사령관 겸 맹호부대장을 지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파월 장병이 묻혀 있는 묘역에 묻어달라’는 고인의 유언을 받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생전 26.44m²(약 8평) 규모의 장군 묘역에 묻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는 것이다. 장군이 장군 묘역에 안장되는 관행을 깨고 계급을 낮춰 병사 묘역에 안장되는 것은 현충원이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당초 국방부는 장군이 병사 묘역에 안장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지만 부인 문정인 씨는 남편의 유언을 받아들여 달라는 취지로 청와대에 편지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 전 사령관이 묻히게 되는 곳은 2번 병사 묘역으로, 고인이 파월참전자회장을 맡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전우들을 추모해왔던 곳이다.
장례식은 28일 서울현충원에서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하는 육군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에선 가수 패티 김 씨가 조가(弔歌)를 부를 예정이다. 패티 김 씨는 월남전 당시 자비를 털어 월남에 위문 공연을 갔고, 이것이 계기가 돼 고인과 40년 이상 인연을 이어 왔다.
손영일 기자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