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뼛속까지 새 팀 만들겠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성과 있지만 투수운용 등 지도력 불만 가진듯 새 사령탑엔 송일수 2군 감독
송일수 신임 감독
26일 만난 프로야구 두산 관계자의 말은 단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김선우, 임재철, 윤석민 등 최근 몇 년간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대거 떠나보낸 것에 대한 설명인 것 같았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인 27일 두산은 김진욱 감독 전격 해임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빼들었다. 두산은 이날 오후 늦게 보도 자료를 내고 “김진욱 감독을 해임하고 송일수 2군 감독(63)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두산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3년 계약을 해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었다. 김 감독은 부임 첫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올해는 4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포스트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3승 2패로 이겼고, 플레이오프에서는 LG를 3승 1패로 꺾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3승 1패까지 앞섰으나 남은 3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멈춰서야 했다. 김 감독은 시즌 후에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까지 선수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구단은 김 감독의 지도력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선수들은 아버지 같은 리더십을 내세운 김 감독을 신뢰했지만 구단은 투수 운용을 비롯한 김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 시즌 중반부터 공개적으로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곤 했다. 그리고 12월 휴식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감독 경질을 단행했다. 스토브리그 내내 이뤄진 파격 행보의 결정판이었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 팀으로
송일수 신임 감독
최근 몇 년간 팀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옮긴 데 이어 사령탑마저 교체되면서 두산은 내년 시즌부터 전혀 새로운 팀 컬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잘나갈 때 혁신하지 않으면 위기가 온다. 정든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게 인간적으로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더욱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LG, 보상선수로 KIA 신승현 지명
한편 LG는 27일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형의 보상선수로 KIA 신승현(30)을 지명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신승현은 올 시즌 5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2000년 쌍방울에 입단한 신승현은 2013시즌 도중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돼 불펜진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신승현은 통산 224경기 24승 26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