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봉 ‘머드’
14세 소년과 살인자의 만남을 통해 사랑과 성장을 이야기하는 ‘머드’. 드림웨스트픽쳐스 제공
28일 개봉하는 ‘머드’는 소년의 모험담과 추격전 형식을 도입했지만 사실 남자의 사랑과 성장을 다룬 영화다. 머드와 엘리스는 여러모로 닮았다. 특히 ‘영원한 사랑’을 믿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머드는 성장한 엘리스로 해석할 수 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영화가 끝날 즈음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물었던 ‘봄날은 간다’의 상우(유지태)도 떠오른다.
소년 엘리스에게 목숨 걸고 사랑을 지키는 남자 머드는 영웅과 같은 존재다. 주변 남자들은 대부분 사랑을 가볍게 생각하거나 회의하는 인물들이다. 이혼을 앞둔 엘리스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랑을 믿지 마라. 그게 널 잡아먹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제프 니컬스는 데뷔작 ‘테이크 쉘터’(2011)로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감독. 영화의 배경이 된 아칸소 주 출신으로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머드’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러닝타임(130분)이 길고 소년의 감정을 묘사하는 초반부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후반부는 흡인력이 있다. 무엇보다 미국 남부 사투리를 구사하는 머드 역의 매커너히와 두 소년 배우의 연기가 볼만하다. 15세 관람 가.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