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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함안군 마을-기업 120곳씩 결연

입력 | 2013-11-29 03:00:00


경남 함안군은 기업 입주가 늘어나면서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지역내총생산도 군 단위 가운데는 상위 수준이다. 함안군이 마련한 채용박람회장을 하성식 군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돌아보고 있다. 함안군 제공

‘시골 마을과 지역 기업의 아름다운 동행.’

아라가야의 고장이면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는 경남 함안군이 120개 기업과 120개 마을이 손잡는 1사(社) 1촌(村) 협약을 추진한다. 단일 지역에서 120개 마을과 기업이 동시에 결연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함안군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함안체육관에서 하성식 군수와 한원호 함안경찰서장, 남기양 함안상공회의소 회장, 120개 기업 대표와 120개 마을 이장, 새마을지도자, 개발위원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사 1촌 협약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성일(대표 우양호)-군북면 유현마을, ㈜성신RST(대표 박계출)-칠원면 장암마을, ㈜삼영엠텍(대표 최우식)-칠서면 청계리 창동마을, ㈜삼보산업(대표 윤병고)-대산면 옥렬마을 등이 각각 짝을 맺는다.

협약서는 ‘기업은 마을의 인력을 우선 채용하고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우선 구매해 실질적 상생지원을 하며, 마을은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협조하고 기업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더불어 함안군은 기업체의 애로를 우선 해결해주고 함안경찰서는 기업과 마을의 방범활동을 강화하는 약속도 담겨 있다.

함안군 관계자는 “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에도 일부에서는 공동체를 무너뜨린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행정과 경찰, 기업, 마을을 연결하는 대단위 네트워크를 통해 상생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안군이 지역 내 2000여 개 기업에 취지를 설명한 결과 1차로 목표했던 100개를 초과해 120개 기업이 참가를 희망했다.

1사 1촌 운동은 정부가 2003년부터 농촌과 도시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사업. 기업 하나와 마을 하나가 결연해 일손 돕기, 농산물 직거래, 농촌 체험과 관광, 마을 가꾸기 등 교류활동을 하는 상생운동이다. 그동안 기업과 마을이 개별적으로 연결된 탓에 지속성과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업인 출신인 하성식 함안군수는 ‘기업 애로 지원 콜센터’를 도입했으며 농공단지 준공 기간 단축, 채용박람회 개최, 기술 애로 지도, 산업단지 고도화 등을 적극 추진했다. 함안군 일반산업단지와 농공단지 8곳에는 2000여 개 기업에 3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창원과도 가까워 최근에도 기업 입주가 잇따르고 있다. 하 군수는 “지속적으로 기업과 마을의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천 모범 사례일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