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동부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이익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이 돋보이는 회사지만 그동안 모기업인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동부그룹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자구계획을 내놓으면서 동부화재의 발목을 잡던 위험 요인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그룹 재무구조 개선으로 프리미엄 회복
동부그룹의 김준기 회장은 17일 비메모리 반도체회사 동부하이텍 매각을 포함한 3조 원 규모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익스프레스, 당진발전소(동부발전당진), 동부제철 인천공장, 당진항만 등을 매각하고 김 회장도 사재 1000억 원을 내 동부제철의 약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룹의 자구계획 발표 이후 동부화재의 그룹 지원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주가에도 반영됐다. 19일 동부화재의 주가는 전일 대비 6.16% 상승한 5만3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26일에는 5만4700원까지 올랐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동부그룹이 하이텍 매각, 사재 출연 등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동부화재의 프리미엄이 회복됐다”며 “주가는 향후 30%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동부화재를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우량한 재무구조가 돋보이는 회사로 평가하고 있다. 9월 다우존스는 2013년 지속가능경영지수 산출 때 동부화재를 국내 손보사 중 처음으로 월드지수에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보험사의 경영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올해 9월 말 기준 240.9%로 높은 편이다.
NH농협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삼성화재를 제외한 2위권 손보사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RBC와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돋보인다”며 “그동안 그룹 리스크 때문에 빛을 못 봤는데 당분간 주가가 상승할 국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증권사들 전망도 긍정적
현재 증권사들의 동부화재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보험업종 중에서 ‘톱픽(최우선 선호주)’으로 꼽은 곳이 많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온라인 쪽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쪽의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면 손해율 관리를 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