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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희 송곳 서브…기업은행 선두 복귀

입력 | 2013-11-29 07:00:00

IBK기업은행 박정아(왼쪽)가 평택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GS칼텍스 블로킹 벽을 피해 강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평택|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GS칼텍스에 3-0 완승

흔들리던 2세트 슈퍼디그로 위기 탈출
정확하고 다양한 토스…공격루트도 열어
3세트 동점상황선 칼날 서브로 V 굳히기


지난 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을 놓고 겨뤘던 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28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만났다. V리그 10년 만에 처음 평택에서 열리는 경기.

디펜딩챔피언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고민”이라고 했다. 24일 대전 원정에서 인삼공사에 1-3으로 패한 뒤 수원 숙소로 올라가는 길은 험난했다. 눈 때문에 버스는 지체됐다. 장염에 걸린 주장 이효희는 몸 상태가 나빠 버스 안에서 토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 새벽훈련을 예고했다. “우선 28일 경기 결과를 보고 얘기하자”고 했다.

GS는 2일 개막전에서 기업은행에 0-3으로 완패했다. 주전 세터 이나연의 공백을 실감했다. 평택출신 주전세터 이숙자는 이날도 코트 뒤에서 경기를 지켜볼 뿐 팀에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실업팀에서 데려온 정지윤이 선발로 나섰다.

기업은행은 센터 김희진, 라이트 카리나, 레프트 박정아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희진은 훈련도중 장염으로 복통을 호소했으나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1세트. 이효희가 서브에이스 2개로 분위기를 잡았다. 경기 내내 앞서갔다. 24-21에서 GS가 베띠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으나 이효희는 24-23에서 카리나에게 정확한 백토스를 배달했다. 첫 세트는 기업은행의 몫이었다. 베띠가 13득점을 했지만 주인공은 9득점의 기업은행 카리나였다.

올레나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V리그에 컴백한 카리나는 한국행 비행기에서 베띠를 만났다. 이 감독은 카리나의 입국 때 비지니즈석을 사줬다. 구단 직원이 공항에서 꽃다발도 안겼다. 베띠와 비교되는 대접에 카리나의 사기는 올랐다.

2세트는 23-23까지 팽팽했다. GS의 수비가 끈끈해지면서 기업은행이 흔들렸다. 위기를 헤쳐나간 것은 이효희의 슈퍼디그였다. 2단 연결을 채선아가 포인트로 살려 세트포인트에 오른 뒤 카리나의 마무리로 또 세트를 끝냈다. 위기 때 오직 베띠만 바라보는 정지윤의 토스에 비해 이효희는 다양한 분배로 공격의 루트를 열었다.

3세트도 17-17에서 이효희가 서브를 하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송곳 같은 서브에 GS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경기 6번째 서브 에이스가 이어지며 흐름은 기업은행에 넘어갔다. 경기 마무리는 카리나의 서브에이스였다.

3-0으로 완승한 기업은행은 5승째(2패)를 따내며 승점 14로 선두로 뛰어올랐다. GS는 평택 홈 개막경기에서 패하며 시즌3패(3승)째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인공 이효희는 “팀의 첫 번째 서버라 상대 팀의 포메이션을 보고 코스를 공략한다. GS의 블로킹이 높아 생각을 많이 했는데 공격수들이 결정을 내주니까 편했다. 박정아와 카리나가 고맙다”고 했다.

한편 아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난적’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9-27 27-25 25-19)으로 물리치고 2연승과 함께 시즌 5승(2패)째를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4승3패가 됐다.

평택|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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