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최근 베테랑 선수들을 잇달아 정리하고 유망주를 트레이드한 데 이어 감독마저 중도 경질했다. 사실상 전력외 선수인 김동주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김동주는 내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상태라 두산 프런트에서도 섣불리 칼을 겨눌 수 없는 상황이다. 스포츠동아DB
■ 두산, 김동주 쉽게 내치지 못하는 이유
최근 2년간 ‘전력외 선수’로 분류
분위기 해친다 비난까지 사면초가
3년·32억 FA 계약…구단의 딜레마
방출하면 프런트 과실 인정하는 셈
‘허슬두’는 없고 ‘바이(Bye)두’만 남았다?
김선우(방출), 임재철(LG 이적),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이적) 등 ‘허슬두’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을 잇달아 정리하고 ‘미래의 4번타자’라던 윤석민(넥센)은 트레이드한 데 이어 감독마저 중도 경질하면서 이제 관심은 ‘두목곰’ 김동주(37)에게로 향하고 있다.
김동주는 OB 시절인 1998년부터 오로지 베어스 유니폼만 입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가치를 인정한 두산은 2011년 말 김동주에게 계약기간 3년, 총액 32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대박 계약을 안겼다. 그러나 현재 김동주와 그를 둘러싼 상황은 몹시 좋지 않다.
최근 2년간 김동주는 ‘전력외 선수’로 분류됐다. 3년 FA 계약의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1군 66경기 출전에 그친 데 이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올 시즌에는 고작 28경기에만 출전한 채 5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간 뒤로 감감무소식이다. 5월 17일 대전 한화전이 그의 올 시즌 1군 마지막 경기였다. 올 시즌 1군 성적도 타율 0.256, 1홈런, 9타점에 불과하다.
기량이 예전만 못한 것은 둘째 치고 야구장 안팎에서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면에서도 평가가 좋지 못했다. 2군에서도 훈련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줄곧 ‘김동주의 고정석’과도 같았던 두산의 주전 3루수는 올 시즌 이원석이 꿰찼다. 그럼에도 두산은 김동주에게 안절부절 해왔다. 김선우, 임재철, 이종욱 등 모범적 태도로 팀에 기여해온 선수들과는 과감하게 이별을 택하거나 소극적으로 재계약에 나선 것과는 천양지차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