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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박사 한경림의 통증 이야기] 갑자기 다리가 저릿저릿…허리디스크 의심해야

입력 | 2013-11-29 07:00:00


대기업 영업부에 근무하는 장기호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지방출장을 간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출장이 많은 탓인지 그는 걸핏하면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최근에는 허리에서 시작한 통증이 왼쪽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타고 내려갔다. 통증을 참을 수 없어 척추전문병원을 찾았더니 디스크가 심하게 삐져나와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의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약 70∼80퍼센트가 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는 탄력을 주는 콜라겐과 구성단백질이다.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 디스크 내부에서 균열이 생기거나 구멍이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균열과 구멍이 생긴 섬유륜 사이로 탄력을 잃고 딱딱해진 수핵이 신경관 내로 흘러나오는 것이 흔히 ‘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이다.

디스크 퇴행성 변화의 주원인은 영양분과 산소가 디스크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노폐물이 쌓이는 것이다. 보통 영양분과 산소는 혈관을 통해 공급되는데, 디스크 자체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척추체 내의 혈관으로부터 나와 디스크와 접한 위아래 척추체에 붙은 연골판까지 뻗어 있는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는다. 따라서 디스크에 주어지는 압력은 영양분과 산소의 흡수와 노폐물의 배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 디스크가 돌출되었다고 다 아픈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허리를 움직일 수 없어 응급실로 실려갔다가 디스크가 터져 나왔다는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환자들은 쉽게 수술을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잠시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20여 년 전부터 많은 연구가들이 관찰한 결과 디스크가 돌출된 이후 자연적으로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를 싸고 있는 후방 인대가 찢어지면서 신경관내로 터져 나온 디스크이거나 사이즈가 크게 돌출된 디스크일수록 자연 흡수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통증이 있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때도 수술은 최후의 보루여야 하고 적절히 통증을 없애기 위한 치료를 받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디스크가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돌출된 디스크와 맞닿은 신경의 염증과 부종 때문이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디스크로 인해 통증이 생겨도 2∼3일 쉬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통증이 심하다면 염증이 생긴 신경에 직접 주사를 놓으면 효과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대부분의 디스크 환자들은 2∼4주 내에 신경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통증도 없어지게 된다.

허리 디스크가 악화되는 가장 큰 원인은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자세에 있다. 따라서 허리에 부담을 주었던 나쁜 자세와 동작을 교정하지 않으면 허리 디스크가 재발한다. 올바른 자세가 디스크를 예방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한경림 교수|現 기찬통증클리닉 원장·만성통증환자의 고난위 척추중재술 300,000례 달성
저서 ‘좋은 통증 나쁜 통증’ 외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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