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재 6단 ● 김지석 9단본선 16강전 4보(63∼84)
전보 백이 상변에 붙인 수(○)에 대한 흑의 응수가 어렵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젖혀 흑 3으로 끊는 것은 백 4부터 백 10까지 되어 흑이 거꾸로 잡힌다. 그렇다고 밑으로 두자니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김지석 9단의 고민이 시작된다.
한참을 고민하던 김지석은 이곳을 응수하지 않고 우변 백 진에 돌 하나를 침투시킨다. 63이다. 날카로운 응수타진으로 김지석의 번뜩이는 재주를 엿볼 수가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다음 수(65)가 수순착오다. 참고 2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흑 3으로 둘 곳이었다. 흑 5까지 선수로 우상귀를 지킨 뒤 흑 7까지 크게 이득을 보고 있다. 우변은 빅이 되는 모양이다.
김승재 6단은 66으로 반발했다. 그 반발이 좋았다. 68까지 중앙 백 대마는 상변을 관통하고 수습한 형태가 됐기 때문이다. 69로 백 2점을 끊어 잡았다. 하지만 백도 70으로 두는 수가 있어 대마가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65의 수순착오로 갑자기 백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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