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가 2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95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해 10월(63억5000만 달러)보다 49.8% 늘어난 것으로, 198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냈다. 종전 최고치는 5월 86억4000만 달러였다. 이로써 지난해 2월(5억6000만 달러) 이래 이어지던 경상수지 연속 흑자 기록은 21개월로 늘어났다.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승용차,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서비스수지에서도 흑자 폭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정준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선진국 경기 호조로 수출이 늘었고,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상품수지가 흑자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와 소비 부진으로 인한 ‘불황형 흑자’ 흐름은 지속됐다. 지난달 수입은 456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지만 1∼10월 누적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줄었고, 소비자들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