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추적자 무적자 응징자 도망자…
다음 달 24일 개봉하는 공유 주연의 영화 ‘용의자’. 쇼박스 제공
요즘 영화와 TV 드라마 가운데는 이처럼 ‘자’로 끝나는 제목이 많다.
다음 달 24일 개봉하는 영화 제목은 ‘용의자’다. 주인공 공유의 노출 연기로 화제가 되는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류승범 이요원 주연의 ‘용의자 X’에서 ‘X’만 빠진 제목이다. 배급사인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원래 시나리오 제목이 ‘용의자’였다. 작품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배경엔 세 글자 제목 선호 현상이 있다고 전한다. 영화의 경우 역대 최다 관객을 모은 작품들 중에는 ‘아바타’ ‘도둑들’ ‘해운대’처럼 짧은 제목이 많다.
이야기의 흐름보다 특정 사건이나 인물이 부각되는 영상 콘텐츠의 유행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2008년 하정우 김윤석 주연의 ‘추격자’가 성공한 이후 ‘○○자’형 제목이 많아졌다. 로맨스 장르의 부진과 스릴러 장르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