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7명, 함세웅 신부 초청 미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민주당 가톨릭신도의원회 의원들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김병상 몬시뇰, 함세웅 신부(왼쪽부터)의 집전으로 미사를 올리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민주당은 ‘시국미사’ 대신 ‘민주주의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미사’라는 용어를 썼다. 가톨릭신도의원회 소속인 문재인 의원은 미사에 앞서 “새누리당의 종북(從北)몰이가 도를 넘어섰다. 사제단과 신부에 대해서까지 종북몰이를 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박 신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천주교 미사에서 했던 강론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사한다고 하는데 아마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전 세계의 공분을 사는 일이 아닐까 싶다”며 “한마디로 부끄러운 행태”라고 비난했다.
미사에는 문 의원 외에도 원혜영 우윤근 의원 등 37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 퇴진’ 등 직접적인 강경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보조신부로 참석한 함 신부는 “항일독립투사 정신, 자유당과 박정희 전두환 독재를 타파한 4·19혁명 정신, 광주 5·18 정신, 6월 항쟁 정신 등이 신자 의원들의 정신이 돼야 한다”면서 “국가정보원 불법선거 개입에 관여된 모든 공무원, 정치인, 불의(不義)한 사람들과 공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을 퇴치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여든 야든 국가안보 또는 국가를 부정하는 세력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박 신부가 미사 등에서 “컴퓨터로 대선 개표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원할 경우 개표상황표나 투표지 이미지 파일 확인 등 공개 시연을 할 용의가 있음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