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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1호기 고장… 겨울철 전력 비상

입력 | 2013-11-29 03:00:00

안전점검후 재가동 50여일만에 멈춰
모두 6기 중단… 580만kW 생산 차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재가동 50여 일 만인 28일 갑자기 멈춰서면서 겨울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8일 오전 1시 18분경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원전 1호기(설비용량 58만 kW)가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 원전이 터빈 계통 고장으로 멈춰선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고령 원전으로 2007년 30년인 수명이 일단 만료됐으나 2008년 1월 가동 수명이 10년 연장됐다. 고리 1호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노후 원전에 대한 안전성 점검 공약에 따라 4월 가동을 중단하고 자연재해에 대비해 안전성을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뒤 지난달 5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한수원은 정비 과정에서 2000억 원가량을 들여 핵심 부품들을 교체했으나 재가동 50여 일 만에 또다시 고장을 일으키면서 안전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리 1호기의 가동 정지로 겨울철 전력 수급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겨울철 전력 수요 피크는 내년 1월 중순으로 최대 전력 수요는 8000만∼8100만 k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생산 가능한 전력은 7900만 kW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23기의 원전 가운데 고리 1호기를 포함해 모두 6기가 멈춰서면서 약 580만 kW의 전력 생산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