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대화서 中구역 수정 요구中 “日도 선포… 뭐가 문제냐” 거부, 美부통령 12월 4일 방중때 담판
엇갈린 韓-中 백승주 국방부 차관(오른쪽)과 왕관중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3차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가 포함되는 문제 등에 대한 한국 측의 시정 요구를 거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중 양국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백승주 국방차관과 왕관중(王冠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육군 중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국방차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회담이 끝난 후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사전협의 없이 이어도까지 포함된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사태이며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정부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국익 보호를 위해 KADIZ를 (이어도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임을 중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당정청도 이날 오후 정책협의회를 갖고 KADIZ 범위에 이어도를 포함시켜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왕 부총참모장은 회담에서 “주권 국가로서 (방공식별구역을) 당연히 선포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일본도 우리 코앞에 방공식별구역(JADIZ)을 선포했는데 뭐가 문제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거친 발언과 달리 행동은 수위 조절에 나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새벽 항모 랴오닝은 우려와 달리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부근 해역이 아닌 대만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한국 미국에 이어 일본의 자위대 항공기도 28일 중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중국이 설정한 ADIZ를 비행했지만 중국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다음 달 4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측과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베이징=이헌진 /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