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300자 다이제스트]일곱 계절의 정원으로 남은 사람 外

입력 | 2013-11-30 03:00:00


일곱 계절의 정원으로 남은 사람
칼 푀르스터 지음·고정희 옮김/304쪽·1만5000원·나무도시

‘독일 정원의 아버지’로 불렸던 카를 푀르스터(1874∼1970)가 남긴 27권의 책과 에세이, 편지 중에서 핵심적 글을 선별한 에세이 모음집. 96세의 생애에 걸쳐 혁명과 전쟁의 격동기를 겪으면서도 꽃과 풀의 아름다움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일굴 수 있다는 신념을 묵묵하게 실천한 인물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창안한 ‘일곱 계절의 정원’이란 초봄, 봄, 초여름, 한여름, 가을, 늦가을, 겨울 동안 늘 꽃을 피우면서 변화하는 정원을 말한다. 그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 책의 자매서인 ‘내 아버지의 정원에서 보낸 일곱 계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마크 펜더그라스 지음/642쪽·2만3000원·을유문화사

이슬람권과 기독교권에서 한때 금지됐던 혁명의 음료수, 1·2차 세계대전 땐 ‘조지 한잔’이란 이름으로 연합국 병사들을 사로잡았던 전쟁의 음료수, 제3세계 독재정치를 연명시킨 음료수, 기상천외한 광고 마케팅의 복마전이 펼쳐진 음료수, 이타심을 실천하는 공정무역의 음료수…. 커피를 소재로 그 유래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는 물론이고 정치경제학적 파급과 다양한 커피 맛의 특징까지 생생한 현장취재를 곁들여 흥미진진하게 써냈다. 당분간 커피 관련 책의 종결자라고 할 만하다.

    
    
뒤러와 미켈란젤로

신준형 지음/244쪽·1만8000원·사회평론

르네상스 미술의 ‘서자’에 가까운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와 그 ‘적자’ 격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를 통해 르네상스 미술사를 주변과 중심의 역학관계로 조명했다. 동시대인이었지만 뒤러는 당시 미술의 변방 출신이었기에 오히려 르네상스식 도상에 충실했던 반면에 중심지에서 활약한 미켈란젤로는 이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뒤러는 강렬한 콤플렉스로 자의식이 뚜렷한 작품을 남겼고, 미켈란젤로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뛰어넘으려 했다는 국내 미술사학자의 관점이 돋보인다.

    
    
2차 세계대전 시크릿 100선

줄리안 톰슨, 앨런 밀레트 지음·조성호 옮김/256쪽·2만7000원·책미래

노르망디 상륙작전 D데이(1944년 6월 6일) 전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연합군총사령관은 짧은 편지를 썼다.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내용. 날짜는 6월 5일이 아닌 7월 5일로 적었다. 아이젠하워는 그 편지를 한 달 동안 지갑에 넣어놓고 다녔다. 책은 이 편지처럼 제2차 세계대전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상징물 100가지를 소개했다. 훈장이나 부대마크, 페니실린 앰풀 같은 소소한 물체, 그리고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시가까지 망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