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고무열. 스포츠동아DB
‘리틀 황새’ 고무열(23·포항 스틸러스)이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선다.
고무열은 12월1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1부) 40라운드 울산 현대와 최종전을 기다리고 있다. 2위 포항(승점71)은 선두 울산(승점73)과 승점차를 2로 좁히면서 역전 우승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울산이 최근 부산 원정에서 1-2로 패한 반면 포항은 5연승을 질주했다.
고무열은 자신의 최고 시즌을 만들기 위해 여념이 없다. 프로 입단 3년차. 2년 연속 FA컵 정상에 오르며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정규리그에선 인연이 닿지 않았다.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3년차까지 주어지는 영 플레이어상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2011년 데뷔 첫 시즌 10골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2위를 도왔다. 신인 중에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신인상 수상이 유력했다. 그러나 울산이 개인상과 정규리그 우승 도전을 막아섰다. 2011년 11월26일 열린 울산과 플레이오프. 고무열은 선발 출전했으나 단 한차례 슛에 그치며 설기현(현 인천)이 결승골을 넣은 울산에 무릎 꿇었다. 허무하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수상이 유력했던 신인상도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승기(25·전북)에게 내주고 말았다.
포항은 올 시즌 울산에 1무2패로 약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고무열은 달랐다. 3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울산전을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전에서 정규리그 100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8골5도움을 올리며 2011년 기록했던 13개의 공격 포인트와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울산과 정규리그 101번째 경기. 고무열은 시원한 축포로 더블(정규리그 및 FA컵 우승)은 물론이고 영 플레이어상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