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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한화-KIA, 하위팀에 냉정한 칼바람 불었다!

입력 | 2013-11-30 07:00:00

선동열 감독-김응룡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29일 KBO 보류선수 명단 발표, 한화-KIA 총 28명 방출

하위팀들에 서늘한 칼바람이 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2014년 보류선수(내년 시즌 구단별 재계약 대상선수) 51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9개 구단에서 총 61명의 선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히 올 시즌 9위 한화(12명)와 8위 KIA(16명)는 총 28명의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 선수 없다는 KIA, 왜 16명이나 방출?

KIA는 총 16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뺏다. 삼성(3명·양지훈 카리대 신명철), 두산(4명·김선우 오성민 핸킨스 김동길), LG(5명·정재복 조영민 최동수 김일경 임도현), 넥센(5명·김동준 김성진 신유원 조덕길 전민수), 롯데(5명·박건우 변용선 권영준 이인구 정보명), SK(7명·민경수 최영필 박경완 권영진 박인성 정규창 김경근), NC(4명·박정훈 한윤기 황덕균 김동건)와 비교하면 2~5배에 이르는 숫자다.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얇다는 평가를 받는 KIA지만 8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대대적으로 전체 선수단에 변화를 준 것이다.

일단 외국인투수 소사, 빌로우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소사는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지만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고, 빌로우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내년 시즌 성적을 내기 위해 용병농사가 중요한 만큼, 둘과의 재계약을 과감히 포기했다. KIA 관계자는 “방출된 16명 중 용병 2명과 최향남을 제외한 13명은 모두 신고선수로 전환한다. 어차피 보류선수 명단에 있어도 1군에 쉽게 올라올 수 없는 선수들이라고 판단했고, 엔트리(65명 정원) 때문에 결정했다”며 “2013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손동욱의 경우는 팔꿈치 인대재건과 뼛조각제거 수술을 모두 받아야 해서 재활만 1년이 넘을 것으로 진단이 나왔다. 신고선수로 전환해 재활에만 집중하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최향남은 본인이 미국으로 가겠다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 한화는 세대교체 진행!

최하위 한화도 세대교체를 통해 팀 체질개선에 집중했다. 한화도 KIA와 마찬가지로 두 외국인투수 이브랜드, 바티스타를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김응룡 감독은 “내년 시즌 성적을 내기 위해선 두 용병으로는 모자라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다. 시즌 중반부터 선수단을 차근차근 정리하며 팀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한 연경흠을 육성군 스카우트로 전환했고, 신경현도 선수생활을 정리하고 지도자로 새 삶을 살도록 코치연수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최승환 강동우 김일엽 등 베테랑들을 방출했고, 백승룡 노민성 임세업 등 1군에 자리가 없는 선수들 모두 한화 유니폼을 벗게 했다.

한화는 지난해 김응룡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히면서 팀 체질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 큰 지갑을 연 것뿐 아니라 2군과 더불어 3군을 운영하면서 선수층을 탄탄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단 정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들어오는 선수가 있으면 나가야 하는 선수도 생기는 법이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12명을 제외한 것도 ‘만년 하위팀 한화의 개혁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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