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동중국해 공군 증강 ‘맞불’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에 28일과 29일 연이틀 전투기를 파견해 미국과 일본 항공기들의 비행을 감시했다고 중국 국영매체 차이나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도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어 예측 불허의 돌발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협의를 통한 사태 해결 노력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12월 1일부터 일본 중국 한국 등 3개국을 방문하기로 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차이나뉴스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9일 오전 중국 전투기 2대가 출격해 미 항공기 2대, 일본 항공기 10대의 비행을 확인하고 감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추가 대응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일본 자위대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 경계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조기경보기(E2C)를 운용하는 상설 부대 ‘제2 비행경계감시대’를 오키나와(沖繩) 현 나하(那覇) 기지에 신설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미군은 현재 괌에 배치한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이르면 내년 봄 미사와(三澤) 미군 기지에 배치해 센카쿠 주변 경계 감시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남중국해에는 미중일 항공모함 4척이 동시에 모여들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처음으로 남중국해 훈련에 나선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이 29일 최남단 하이난(海南) 섬 싼야(三亞) 군항에 정박했다. 미일은 랴오닝을 정찰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랴오닝과 함께 미국의 ‘니미츠’와 ‘조지워싱턴’, 그리고 일본의 항모급 헬기호위함 ‘이세(伊勢)’ 등이 집결하는 형국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29일 “쌍방이 의사소통을 강화해 공동으로 비행의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중-일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이헌진 mungchii@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