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결승골.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방송 캡쳐
포항 스틸러스 우승
'용병 없는' 포항 스틸러스가 드라마 같은 막판 대역전극으로 2013년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21승11무6패(승점 74)를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던 울산(승점 73)을 승점 1점차로 따돌리며 왕좌에 올랐다. 포항의 K리그 우승은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이며, 통산 5번째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모기업의 어려움으로 외국인 선수도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시즌을 치르고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울산은 지난 2005년 이후 8년만에 눈앞까지 왔던 K리그 우승을 놓치는 아쉬움을 맛봤다. 울산은 지난 39라운드 부산 전에서 1-2로 패한데다, 대표 골잡이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외나무다리' 맞대결에서 큰 차질을 빚었다.
이에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김치곤-박동혁의 수비진과 올시즌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김승규의 수비력으로 포항의 파상공세를 버텨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들어 박성호와 조찬호를 교체투입,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연달아 울산 골문에 내리꽂힌 박성호와 조찬호의 공격은 울산 김승규의 호수비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김재성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울산 문전으로 날아들었고, 골문 앞에서 쳐내고 걷어내는 혼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포항의 김원일이 우겨넣은 오른발슛이 골문에 흘러들어가며 포항은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포항 결승골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