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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 주식]‘G’시리즈 돌풍… “시장이 기술력을 알아봐”

입력 | 2013-12-02 03:00:00

LG전자




최근 인터넷에 스마트폰 마니아들을 놀라게 한 동영상 한 건이 올라왔다. 풍선에 매달린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G2’가 지상에서 30km 높이까지 올라가며 찍은 동영상이다. 영하 50도의 환경에서 멀쩡히 작동한 데다 풍선에 매달려 찍은 화면 치고는 흔들림이 매우 적었다. LG전자에서 홍보를 위해 직접 연출한 화면이었지만 스마트폰 마니아들은 “적어도 카메라에선 LG의 기술력을 다시 보게 됐다”고 감탄했다.

○ “LTE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

LG전자의 스마트폰 기술력은 ‘G’시리즈가 출시되고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이 보급되면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많다.

LG는 특히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는 동영상으로 증명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술 외에도 어두운 환경에서 노이즈(사진이 지저분하게 찍히는 현상)를 억제하는 기술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동영상으로 입증했다.

경쟁사에 비해 LG의 강점으로 꼽혔던 화면의 선명도나 발색 등은 G 시리즈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최대 5.5인치 크기에 고해상도(풀HD·화소 수 1920×1080) 화면을 사용하면서 전력 소모가 늘어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신 그래픽 메모리 기술을 사용하고 전화기 내부의 자투리 공간에 추가 배터리를 넣어 배터리 용량을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풀HD 화면을 채택하지 않은 스마트폰에 비해 평균 10% 이상 사용 시간이 길어졌다”며 “LG전자 외에도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이 모여 ‘1등 LG’를 목표로 만든 제품인 만큼 각 분야의 최신 기술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LTE 통신 기술력은 이미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초로 LTE 칩을 자체 개발했고(2008년) LTE 전송 시연에도 성공했던(2009년) 만큼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는 의미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앤코’는 “LG전자가 보유한 LTE 관련 특허는 전 세계 LTE 관련 특허 가운데 가장 많은 23%에 이르며 가치로는 79억 달러(약 8조3700억 원) 수준으로 관련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LG전자는 이런 기술력 덕분에 시장 점유율을 1%포인트 늘리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2%포인트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화 강세, 가격 경쟁 심화는 극복해야


다만 예상보다 빠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나 환율 같은 외부 환경이 LG전자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판매로 매출 3조2100억 원, 영업이익 1330억 원을 거둔 LG전자는 3분기(7∼9월)엔 매출 3조450억 원, 800억 원의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주가도 하락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외에도 LG전자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인 TV 시장이 위축되면서 회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